최근 부모의 이혼율이 해마다 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녀가 함께 사는 이른바 ‘조손가정’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니 착잡한 마음입니다.
조손가정의 월 평균 소득은 최저생계비에도 훨씬 못미치는 60만원도 안된다고 합니다. 친부모 10명 중 7명은 양육비를 지원하지 않고, 그러다보니 가난이 대물림돼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도 어려워집니다.
정부와 공공기간이 지원과 나눔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기부문화가 빈약한 상황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포천지역의 대표적인 봉사후원 단체인 ‘소년소녀가장돕기 왼손모임’은 이같이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소리 소문 없이 정기적인 후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왼손모임 회원 50여 명은 올해로 14년째 매달 말일 어김없이 소년소녀가장과 조손가정, 사회복지시설 등에 십시일반으로 모음 성금 100만원씩을 전달해 오고 있습니다. 왼손모임 회원들이 이렇게 드러나지 않게 소년소녀가장 등 그늘진 이웃을 위해 성금으로 후원하고 있는 것은 결코 남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여유가 넘쳐서가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들도 우리 모두가 감싸 안아야 할 자녀라는 따뜻한 마음 때문입니다. 소외이웃의 눈물을 닦아주고 더불어 행복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기도 합니다.
왼손모임 윤은기 회장을 비롯한 회원의 70% 이상은 직접 가축을 키우거나 축산유통을 하시는 축산인들이라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2010년 초에 이어 말에 재발된 구제역 확산으로 포천의 축산인들은 지금 전국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년소녀가장들의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 왼손모임 회원들 앞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여유가 없어서, 바빠서 어려운 이웃을 돕지 못한다는 말은 쉽게 꺼내기 어려울 듯 합니다.
왼손모임 윤은기 회장님은 (사)포천시상록회에서도 봉사이사로 활동하면서 관내 시설을 찾아 회원들과 온몸으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가슴이 따뜻한 분입니다. 왼손모임 회원 모두가 윤은기 회장님처럼 우리시대 진정한 숨은 봉사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년소녀가장들의 든든한 가장이 되어주고 있는 왼손모임 회원 여러분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하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득 담은 열세 번째 소식지 발간도 아울러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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